야채 껍질에는 보통 농약이나 흙이 묻어 있습니다. 그런데 이러한 야채 껍질 영양소는 풍부하며, 야채 껍질 활용법을 참고하면 음식의 향과 식감을 한 단계 높여주기도 합니다. 껍질에 묻은 농약 성분은 물에 담가 세척할 수 있는데, 물에 1분 정도 담아둔 다음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깨끗이 헹구면 됩니다.
무는 몸통보다 껍질에 비타민C가 2배 더 많습니다. 식이섬유와 칼륨도 껍질에 더 풍부합니다. 무의 알싸한 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안산은 염증 완화에 효과적인데, 이 역시 껍질에 많이 있습니다. 무 껍질은 활용법도 다양합니다. 생선조림을 만들 때 무 껍질을 넣으면 비린 맛을 줄일 수 있습니다. 목이 아프면 무를 껍질째 즙을 내어 마시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. 껍질을 말려 들깻가루와 볶으면 반찬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.
당근 껍질엔 눈 건강에 이로운 항산화 물질 베타카로틴이 많습니다. 또 다른 항산화 물질인 폴리아세틸렌도 대부분 껍질에 많습니다. 피부 노화를 늦추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이로운 성분입니다. 당근 껍질은 물에 우려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. 이 물을 밥 짓는 데 쓰거나, 다른 채소를 더 넣어 육수로 활용하는 것입니다. 몸이 찬 사람은 당근 껍질과 양파 껍질을 물에 넣어 팔팔 끓이다가 생강, 꿀을 더해 차로 마시면 좋습니다.
양파 껍질엔 항산화 기능이 있는 퀘르세틴이 많습니다. 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 기여합니다. 피로와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양파 알맹이보다 껍질에 30~40배 더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. 양파 껍질은 당근 껍질처럼 국물을 우리는 데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. 양파 특유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 덕분에 껍질을 말려 가루로 만들면 설탕 대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.
단호박 껍질엔 알맹이에 없는 페놀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. 페놀산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단호박 껍질에는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도 풍부해 눈 피로를 덜고 장 기능을 원활히 하는 데도 좋습니다. 칼슘 함량도 다른 식품보다 높습니다. 같은 양의 우유보다 단호박 껍질에 칼슘이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. 단호박 알맹이를 삶아 먹고 남은 껍질은 우유, 꿀과 함께 갈아 라테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습니다.